존경스러운 기부란, 왼손이 한일 오른손도 모르게...

서울에 거주하는 박순덕(86) 할머니가 지난 2일 고향인 칠보면을 방문해 경제적으로 어려워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써달라며 기부금 3천550만원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 칠보면에 기탁된 기금은 그 어르신이 평생, 폐지 등을 수집해 알뜰히 모은 돈이라고 했다.
존경스럽다. 적잖은 돈이기에 앞서 어떤 이는 기부금을 들고 시청에 가서 바쁜 시장을 꼭 만나서 사진도 찍어야 했고, 어떤 분은 기부가 순수하지 못할 정도로 갑질 아닌 갑의 행색을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기부에는 돈의 액수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또 기부란 돈 아닌 기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도 얼마든지 그 아름다움을 연출해 낼 수가 있다. 대부분 돈의 액수가 커지면 꼭, 그에 상응한 대접을 받으려 한다거나 기부자가 쥐락펴락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순수하지 못한 기부가 많았다는 얘기도 된다.
어쨌거나 기부란 그저, 상대방에게는 그 어떤 조건도 존재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정치인에게 기부하는 것도 그렇고 언론사에 구독료 등으로 투자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기부적 행위가 이루어져야 맞다.
돈을 냈다고 해서 갑론을박하거나 사사건건 조건을 붙여서 당사자나 단체 및 기관에게 옥죄는 행위는 기부가 아닌 것이다. 단지 투자일 뿐이다. 
이번 박순덕 할머니의 기부행위를 보고서 과거 시민장학재단 등에 기부를 한 그 어떤 분과 비교해서 시사하는 것이 많기에 필자가 다시한번 기부란 무엇인지를 정리해 봤다.
건강한 사회란 바로 조건 없는 기부적 문화가 폭넓게 확산되고, 곳곳에 자리를 잘 잡는 것이다.

밥값도 하고 함께 살자는 말의 뜻은....이렇다
시립국악단의 존재 이유? 

정읍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고 정읍경제를 걱정한다면 다 함께 지혜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인구 3/2가 서울과 경기권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곳에 가면 사람들도 많고 좋은 일자리부터 문화, 교육적 혜택은 물론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정읍시, 군이 존재할 때만 해도 정읍시가지 특히 새암로 길 주변이 화려했었다.
구 태양백화점과 정읍극장 사거리 주변의 땅값도 비쌌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한 집 건너 빈 상가일 정도로 새암로 거리는 빛을 잃어 가고 있다. 그 주변은 말할 것도 없다. 밤이 찾아오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사람의 통행이 거의 없기에 그렇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사람을 모으는 일에는 민관이 따로 일수는 없다고 본다. 다함께 발 벗고 나서고 협력해서 투자하고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본보는 그래서 김생기시장 시절을 전후해서 3년여 동안 정읍가면놀이 행사를 전국화하려고 노력도 했다. 또한 단풍마라톤대회를 세계적인 장날로 만들어 보려고 정읍신문펜클럽을 비롯한 본보 가족회원들이 십수년을 발버둥치듯 시민참여를 독려해 볼거리를 스스로 함께 만들자고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다함께 희망을 찾아보자고 외쳤다. 또 송구영신을 내세우고 젊은이들이 새해맞이를 정읍서 보낼 수 있도록, 볼거리 제공 차원서 가면놀이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시작하기 전 12월이 오면 상가마다 크리스마스 츄리를 한 두 개씩 내놓자고도 상인회(중앙로, 새암로)를 통해서 독려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런가하면 단풍마라톤대회 때는 일부러 시내를 관통토록하여 시민들이 구경도 하면서 뛰는 선수들을 향해서 격려(지역명 표기 환영 피켓)하고 박수를 보내자고 주장을 했으며 농촌에서 경작한 농산물을 들고나와서 마라톤대회 때 홍보도 하고 팔자고도 했다. 
어쨌든 그와 같은 일련의 추진 행동들은 너도나도 좋은 에너지를 함께 협력해서 만들어 내자고 한 것이다.
참여자나 구경꾼,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윈윈의 계기를 함께 만들자는 것이었다.
지금도 늦지는 않았다. 다함께 지혜를 모으고 힘을 보태게 되면 정읍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을수도 있고, 그로인해서 상주 인구도 차츰 증가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멀리 본 2~30년 후의 항구적인 사업으로는 1가정 한 두개의 단풍나무심기 운동이다.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그 첫번 째가 회의를 하고 밥도 먹고 주변을 구경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유스호스텔과 호텔을 시내에 유치 또는 만들어 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우리 스스로가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이미 성업 중인 양자강의 짬뽕 등이며 시립국악단과 시립농악단 등의 공연문화가 상시적으로 존재해야 할 것이다.
정읍에 가면 언제든지 맛있는 것을 먹고 휴식을 취하듯 구경할 수 있는 볼거리 말이다. 그런의미에서 이번에도 정읍시가 기획한 갑오년 만석씨의 공연계획은 큰틀에서 살펴보면 실망감이 크다고 아니할 수가 없다.
 동학농민혁명 127주년 기념하는 특별공연 계획도 중요했겠지만 그에 앞서 함께 즐기고 정읍으로 찾아오게 하는 유인책이 더 우리에게는 시급하고 필요했다는 사실이다.
갑오년 만석씨 공연은 규모의 경제를 펼치듯 시립국악단과 시립농악단이 함께 지혜를 모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또한 자신들의 존재 이유도 분명하게 시민들에게 각인시켜야 할 책무마저도 또다시 잊고 망각한 것이다.
그러니까 시립국악단은 과거와 다를바 없는 구태를 아직도 벗지를 못하고, 오직 자신들의 치적을 쌓기 위한 그들만의 명분을 만들고 특별공연을 하게 된 것 뿐이다. 
왜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향해서 그렇게 해야 했는가를, 그래서 우리는 재삼 지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어쨌든 2억원을 투입하여 고작, 전주 공연에 이은 남원 공연으로 끝냈다는 것과 상시적 공연이 불가한 정도의 규모로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궁금증 등은 보통의 사람들이 상식적으로도 쉽게 이해가 잘 안된다는 얘기다. 
정읍사의 고장, 민주화의 성지, 단풍의 고장, 구절초의 고장, 라벤더의 고장인 정읍에 가면 공연문화가 매일은 아니더라도 토요일과 일요일에 가면 볼 수가 있다는 상설 공연 등은 코로나19 이전에서부터도 시립국악단과 농악단이 존재하는 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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