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12시 50분 도착했지만 점심시간이라며 문 잠가
신분 확인 방법 많은데 굳이 신분증 제시 요구
헌혈의 집-중식시간이라...바로 열었고, 신분증 확인 규정돼 있어

정읍시는 지난달 25일, 지역 내 민·관·군 헌혈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안정적 혈액 확보를 위해 헌혈 추진협의회 회의를 개최했다.
헌혈 추진협의회는 해마다 반복되는 혈액 부족과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헌혈인구 감소에 대처하고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해 구성된 단체다.
이날 협의회는 정읍시와 정읍시의회, 정읍아산병원, 전북혈액원, 정읍경찰서, 육군 제8098부대 제4대대, 언론사 등 7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지역사회 혈액 수급 상황을 공유하고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부족 위기 극복과 수급 안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또, 지난해 11월에 개최된 하반기 헌혈 추진협의회 건의 사항에 대한 성과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처럼 혈액 수급 문제가 현안이 된 상황에서 헌혈을 위해 헌혈의 집을 찾은 시민들이 점심시간을 이유로 소극적인 응대를 받았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1일 정읍시 자원봉사센터가 위치해 있는 구 시기동사무소 2층 정읍 헌혈의 집을 찾았다.(사진)
이들이 정읍 헌혈의 집을 방문한 시간은 낮 12시 50분경, 헌혈의 집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근무 직원들이 점심시간이라며 1시 10분경 오라며 문을 닫았다고 했다.
A씨는 “점심시간이라며 문을 닫은 것도 모자라 출입문을 잠갔다. 어이 없어서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왔더니 그때야 문을 열어줬다”면서 “요즘 정부가 혈액량이 부족하다며 동참을 호소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일선에서는 이런 응대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의 불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읍 헌혈의 집 관계자는 당시 헌혈 시작에 앞서 이들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중 1명은 신분증을 지참했지만 1명은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았다.
이들은 전산이나 엡으로 신분 확인이 가능한 만큼 그런 방법으로 신분을 확인한 후 헌혈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헌혈의 집 관계자들은 규정상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확인해야 한다며 불가하다고 답했다.
점심 시간을 쪼개 헌혈의 집을 방문했지만 동행한 한명이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헌혈이 불가하다는 소리를 들은 A씨와 B씨는 그대로 발길을 돌려 나왔다고 했다.
“요즘같은 첨단 시대에 신분 확인이 가능하면 되는 것 아니냐, 아직도 여전히 구시대적으로 신분증만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민원인이 편리한 방법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읍 헌혈의 집은 매주 목요일 헌혈의 집을 운영한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서 파견한 간호원 2명이 헌혈의 집을 찾은 민원인들로부터 채혈하게 된다.
민원을 접수한 기자는 지난 8일(목) 오후 정읍 헌혈의 집을 찾았다.
지난 1일 2명의 민원인이 헌혈을 위해 찾았다가 불쾌감만 느끼고 돌아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유를 묻기 위해서였다.
정읍 헌혈의 집 관계자는 “당시 헌혈을 위해 찾은 민원인 2명이 점심시간때 와서 불가피한 이유를 설명했다”며, “사무실이 비좁아 헌혈을 진행하면서 점심을 먹기가 그랬다. 문을 잠근 것은 내부에 장비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시 문을 열어 헌혈을 진행하려 했지만 동행한 2명중 한명의 신분증이 없어 1명만  헌혈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들은 거기에도 불쾌감을 표했다고 했다.
정읍 헌혈의 집 관계자는 “헌혈 관련 규정에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불가피했다”면서 “다른 방법으로 이들이 신분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하기 위해 헌혈의 집을 찾아간 민원인에 대해 중식과 신분증을 이유로 소홀하게 대한 헌혈의 집 논란에 대해 A씨는 “요즘 공직을 비롯한 기관들의 친절도가 향상된 상황에서 헌혈의 집 관계자들이 보인 태도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며 “보다 친절하고 적극적으로 헌혈의 집을 찾은 민원인을 응대하고 가능한 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읍시는 매년 상·하반기에 걸쳐 연 2회 이상 공무원과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헌혈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올해는 현재까지 1천336명의 시민이 헌혈을 통한 이웃사랑 실천에 동참했다.
또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개인 헌혈 봉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정읍헌혈의 공간(구 시기동 주민센터 2층)을 마련했다.
헌혈자에게는 혈액형과 B형간염, C형간염, 매독검사, 간기능검사 등 혈액검사와 문화상품권(1만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이준화 기자)

-사진은 구 시기동사무소 2층 정읍 헌혈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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